이번에 포스팅할 식당은 인천 차이나타운 거리에 있는 '문차이나'라는 중국집이다.
이 식당을 방문하게 된 건 마침 타지에서 친구가 날 보러 왔기에 인천의 대표 관광지 중 하나인 인천 차이나타운을 가야겠다고 생각했고, 이 전에 인터넷에서 봐둔 차이나타운 맛집 중 이 곳 '문차이나'가 친구에게 가장 대접하기 좋아보여 결정하였다.
(참고로 내가 추천 받은 차이나타운 식당은 청관 / 다다복 / 문차이나 / 상원 (폐업한걸로 나온다) / 중화원 이었다.)
토요일 저녁이었는데도 시간대가 많이 늦어서 그런지 차이나타운은 한산하였다. 식당은 쉽게 찾을 수 있는 위치에 있었다. 식당 내부에도 사람이 없어 처음엔 들어가기 망설여 했었다. 친구에게 대접한다고 이곳까지 데리고 왔는데 혹시 맛이 없는 곳인가 걱정이 들었다.
외관은 중국풍으로 과도하게 화려하지 않았는데, 내부는 더욱더 차분한 분위기의 인테리어였다. 일반적인 중국식당이라는 이미지는 들지 않았다. (내가 너무 고리타분한거일 수도 있다.)
평상시에 블로그에 올렸던 것처럼 볶음밥과 요리를 시켜서 먹을까도 고민했지만, 그래도 친구가 먼 곳까지 와주었으니 저렴한 코스요리를 먹기로 하였다. 더 비싼 코스요리를 먹을까하다가 다음 코스로 신포 닭강정을 먹을 계획이었기에 저렴한 인당 2만원짜리 코스요리로 메뉴를 정했다. 코스 요리 중에 있는 식사로는 짜장과 짬뽕만 조그마하게 나온다기에, 내가 이 곳에 온 목적을 달성하기 위하여 볶음밥을 추가하였다. 기다리는 동안 나온 짜사이와 단무지는 특별할 게 없었다.
처음으로 나온 메뉴는 '냉반(삼슬)냉채'이다. 굉장히 맛있게 먹었다. 못하는 중국집에선 새콤한 맛이 너무나도 강하게 느껴지는데, 이 곳은 그렇지 않았다. 마늘맛이 강하게 느껴졌고, 내 입맛엔 적당하게 달았다. 새콤달콤한게 적당하여 아주 맛있게 먹었다. 그래서 제대로된 사진을 찍지 못했다. 나중에 다시 보니 내 앞접시에 놓여있는 상태만 찍었더라.
2번째로 먹은 메뉴는 '버섯계절야채볶음(모듬)' 이었다. 이름 그대로 버섯을 중심으로 여러 야채를 볶아낸 요리였다. 무엇이 계절야채인지는 모르겠지만, 이 요리도 맛있게 먹었다. 볶음이라지만 야채 볶음은 재료 자체의 식감도 중요하다 생각하는데 과하게 조리 되지 않아 씹는 맛이 좋았다. 간은 내 입맛에 적당하게 느껴졌다.
3번째 메뉴는 메인 요리라 할 수 있는 탕수육이었다. 유린기에서 교체한 메뉴다. 사실 조금 걱정이 되었다. 네이버인가 구글의 이 식당 리뷰에서 한 유저가 말하길, 탕수육에서 돼지고기가 냄새가 강하게 났다고 하였다. 괜히 친구를 실망시킬까봐 걱정하였다. 하지만 걱정에 비해 탕수육은 맛있었다. 금방 조리해서 그런지 튀김도 바삭하고 소스도 맛이 좋았다. 한 가지 특이한 점은 레몬 맛이 다른 탕수육에 비해서 강하게 느껴졌다. 기분나쁜 새콤함이 아닌 과일에서 나는 새콤한 맛이었다. 이 건 호불호가 갈릴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지나치게 새콤한 걸 싫어할 수도 있기에.
4번째론 '라포어구'와 '꽃빵' 이 같이 나왔다. 꽃빵은 특이하게 약간 튀겨져서 나왔고, 직원분께서 연유에 찍어먹길 권장하셨다. 꽃빵을 연유에 찍어먹은 적은 있었던거 같은데, 꽃빵을 튀긴 건 처음 봤다. 특이하긴 했지만 꽃빵 자체가 뭐 그다지 특별한 건 아니기에, 인상깊진 않았다. 라포어구는 생선튀김이라고 하는데, 소스 맛이 강렬해서 생선 자체의 맛은 잘느껴지지 않았다. 위에 냉채에서 마늘을 많이 썼던 것처럼 라포어구 소스에도 마늘을 많이 사용하였다. 한국식으로 맛을 변형하신거 아닐까 하는 나 혼자 착각을 해본다.
드디어 대망의 식사 시간이다. 글 초반에 말했듯이, 식사용으로 짜장면과 짬뽕을 각각 시켰고, 추가로 볶음밥을 시켰다.
짜장은 내가 이전 글에서 계속 말했던 못하는 집에서 먹는 짜장맛은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그 맛을 뭐라고 설명해야할지를 모르겠다. 조미료를 많이 넣으면 그런 맛이 나는건지). 그리고 짬뽕이 참 맛있었다. 건더기가 훌륭한 건 아니었지만, 국물이 묵직한 느낌이 들었고, 매콤한 맛이 기분좋았다. 매운걸 전혀 못먹는 사람이라면 과하게 맵게 느낄 수도 있겠다.
내 블로그의 하이라이트인 볶음밥을 먹어봤다. 나오자마자 봤을 때, 해물이 많이 들어가있었다. 개인적으론 돼지고기 볶음밥 파이기에 대만족까진 아니지만 해물이 풍부하여 만족스러웠다. 볶아지긴 잘 볶아졌다. 적당히 기름졌고. 간도 적당했다. 당근,파, 계란으로 볶은 전형적인 볶음밥이었다. 불맛이 강한 편은 아니었다. 훌륭한 짜장소스도 곁들여 먹으니 간이 맞아 맛있게 먹을 수 있었다. 특이했던 건 볶음밥에 건해삼을 곁들여줬다. 이런 경우는 처음봤다. 건해삼이 식감이 좋아 맛있긴 했지만 뭔가 생뚱맞은 느낌이었다.
코스요리가 빠르게 나오고, 크게 음식이 자극적이지 않아 배부르게 먹었다. 차이나타운에 대한 악평도 많은데, 이 집은 괜찮은 중국요리를 깔끔하게 먹을 수 있어 만족스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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