볶음밥 투어 첫 번째로는 숭의역의 만리성이라는 중국집을 방문하였다.
이 곳을 첫 번째로 한 이유는 크게 없고, 내가 격주로 토요일에 아르바이트를 하는 곳에서 가장 유명한 중국집이기 때문이다. 2층 건물 하나를 통째로 중국집으로 사용하고 있고, 내부 인테리어 또한 맛집의 느낌이 풍겨져 나온다.
(내부 인테리어 사진을 찍지 못해 아쉽다.)
이전 프롤로그에서도 말했듯이 볶음밥을 주문하였다.
이 식당의 볶음밥에 대하여 전혀 찾아보지 않고 방문하였는데, 이 식당 또한 볶음밥에 비벼서 먹을 짜장을 곁들여줬다. 이 부분이 참 아쉬운 게 많다. 나는 볶음밥 자체의 맛을 느끼고 싶은데, 요즘 대부분의 중국집에서 볶음밥은 짜장과 곁들여 주기 때문에 모든 식당들이 그 대세를 거스르기 어려울 것이다. 그렇지만 아쉽다.
그리고 이 식당에서 또 아쉬웠던 점은 볶음밥에 새우가 들어간다는 점이었다. 이건 아쉬워야 하는 게 아니라 식당의 단가를 고려하였을 때에는 감사해야 하는 게 맞는 듯하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볶음밥엔 돼지고기가 들어가야 제 맛이라고 생각하여 아쉬웠다. 볶음밥은 기본적인 재료 대파, 당근, 계란을 넣고 볶았다. 거기에 새우를 추가한 듯하다.
일단 짜장소스를 넣지 않고 볶음밥만 먹어본다. 볶음은 상당히 잘 볶아졌다. 너무 기름지지 않았고, 또 너무 눅눅하지도 않았다. 개인적인 아쉬웠던 점은 불맛이 강하지 않았던 점이었다. 개인적으로 불맛을 좋아하는데, 강하지 않다보니 좀 아쉬웠다. 하지만 잘 볶지 못했다는 말은 아니다. 재료도 완전히 뭉게진 거 없이 잘 볶아냈다. 또 한가지 아쉬운 점은 계란이 좀 뭉쳐있다는 느낌이 들었다는 것이었다. 아 그리고 볶음밥만 먹으면 싱겁다. 아무래도 짜장소스와 먹는 걸 전제로 내놓기 때문인지 간이 전혀 안되어있는 느낌이었다. 이 점이 이 식당에 대한 게 아니라 바뀐 중국집 문화 때문에 아쉬웠다.
이번에는 짜장소스를 따로 먹어본다. 일단 따로 그릇에 내어진 게 맘에 들었다. 맛 또한 괜찮았다. 잘 못하는 중국집은 너무 달거나 맛없는 중국집 특유의 중국집 맛이 있는데, 이 집은 그런게 없었다. 볶음밥처럼 담백한 느낌이 좋았다. 짜장만 먹어도 충분히 맛있었다.
이번엔 볶음밥과 짜장소소를 함께 먹어본다. 곁들여 먹으니 확실히 간이 맞다. 담백과 담백이 만나니 적절한 맛이 느껴진다. 볶음밥 자체에 돼지고기가 없어서 아쉬웠는데, 짜장소스에 들어가있는 돼지고기 덕분에 맘이 조금 풀렸다.
이번엔 또 곁들여져 나온 짬뽕국물을 먹어본다. 내가 tv에서 본 건지 인터넷에서 본건지 정확히 기억은 나지 않는데, 볶음밥에 계란국을 줘야 진정한 맛집이라고 하더라! 그 말도 일리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무래도 짬뽕국물은 오랫동안 둔 국물을 그대로 내놓을 수 있지만, 계란국은 그렇지 못하여 주문 순간 만들어야 한다고 하더라. 하지만 이것도 요즘은 계란국을 주는 중국집을 거의 보지 못한듯 하다. 그냥 맛있는 짬뽕국물을 먹는 걸로 만족해야 할 듯하다. 그런 점에서 이집은 만족스럽다. 맛있는 짬뽕국물과 거기에 해물 건더기 또한 실하게 준다. 국물도 못하는 중국집 특유의 강한 조미료 맛이 느껴지지 않아 좋았다. 이 집은 전반적으로 덜 자극적인 듯 하다.
마지막으로 내려가면서 보다보니 이 집은 짬뽕에 더 특화되어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스페셜 메뉴가 전부 짬뽕이었기 때문이다. 아르바이트 하는 곳 근처이니 나중에는 짬뽕을 한 번 먹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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